‘그것이 알고 싶다’의 얼굴 김상중. 2026년 3월, 그는 이 프로그램을 진행한 지 만 18년을 채웠습니다. 단순한 시사 프로그램 MC를 넘어 사회적 발언자로 자리매김한 그의 인터뷰와 촬영 뒷이야기를 한데 모아봤습니다.
18년 진행자, 어떻게 시작됐나
김상중은 2008년 3월 1일부터 ‘그것이 알고 싶다’의 진행을 맡아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2026년 3월 1일을 넘기며 진행 햇수로만 18년을 채웠습니다.
이전 진행자들의 이름을 프로그램 앞에 붙이던 관습도 김상중 체제에서는 자연스럽게 사라졌을 만큼, 그는 프로그램 자체와 동일시되는 존재가 됐습니다.
프로그램을 향한 진정성 있는 시각
2024년 호주 SBS의 시사프로그램 ‘데이트라인’ 제작진이 그알의 인기 비결을 취재하러 SBS 스튜디오를 방문했을 때, 김상중은 이 프로그램을 “다양한 사건과 사회 이슈 속에서 정의를 추구하고, 감춰진 진실을 추적하며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을 대변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인기 비결로는 영화나 드라마와 같은 디테일한 재연, 시뮬레이션을 통한 과학적 분석, 제작진의 진정성과 시청자와의 소통을 꼽았습니다.
한국에서 이 프로그램이 필요한 이유를 묻자, “권력이나 사회적 부조리에 맞서 꼭 해야 할 말을 누군가는 할 필요가 있다”며, 범죄 사건의 경우 “시청자들에게 모두가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시그널을 던져 경계하고 예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촬영 현장 비하인드 스토리
24번의 NG, 설명하기 어려운 경험
김상중이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으로 꼽은 것은 ‘화성 여대생 살인사건’입니다. 유골이 발견된 야외 현장에서 진행을 맡았는데, 대사를 잘 암기하는 편임에도 24번 정도 NG를 냈다고 고백했습니다. 그 자신도 이상하리만큼 진행이 안됐다고 말했습니다.
의상도 직접 고른다
김상중은 양말까지 스스로 고를 정도로 의상에 직접 관여합니다. 살인사건을 다룰 때는 검정 계열, 그 외 시사 이슈는 어둡지 않은 계열로 크게 두 가지 톤으로 구분하며, 그알 전용 양복만 30~40벌에 달한다고 합니다.
프로그램에 대한 솔직한 아쉬움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가장 아쉬운 점으로는, 사건·사고가 일어날 때 뜨겁게 반응하다가 금방 식어버리는 사회 분위기를 꼽았습니다. 그 탓에 늘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토로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의 탄생 비화
김상중은 처음에 단순히 “그런데”라고 말을 이었는데, 반말처럼 들리고 예의에 어긋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합니다. 긴장도와 기대감을 주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다 군대 말투에서 힌트를 얻어 “그런데 말입니다”를 만들어냈다고 밝혔습니다.
처음에는 이렇게까지 유행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사극 ‘징비록’ 촬영 현장에서 학생들이 그를 보고 류성룡 대신 “그런데 말입니다다!”라고 외쳤고, 아이들조차 이 표현을 알고 있다는 사실에 그 자신도 놀랐다고 합니다.
이 유행어는 결국 개그콘서트, 역사저널 그날, 위기탈출 넘버원 등 여러 프로그램에서 패러디될 정도로 대중문화의 한 코드가 됐습니다.
진행자로서 이미지와 실제 성격
대학 동기인 방송인 이경실은 김상중의 실제 성격이 연기 이미지와 달리 매우 착하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습니다.
그알 MC 이미지 때문에 배우로서 코믹 연기는 엄두도 못 내고, 악역도 지나치게 자극적인 수준에서는 자제한다고 털어놓은 적도 있습니다.
차분하면서도 엄격하고 단호한 느낌으로 진행하되, 때때로 미소를 지으며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가벼운 멘션을 던질 때도 있다는 점이 이전 진행자들과 다른 그만의 스타일입니다.